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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정보

원발성 알도스테론증과 속발성 알도스테론증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의 하나입니다. 전체 고혈압 환자 중에서 10~15%를 차지합니다. 최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심혈관계 관련 합병증도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알도스테론증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알도스테론증

 

알도스테론증의 정의

알도스테론(aldostertone)은 부신 피질(adrenal cortex)의 토리층(zona glomerulosa)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알도스테론은 콩팥의 원위 요세관에 작용하여, Na+이온을 재흡수하고, K+이온과 H+이온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이를 통해 체내에 남게 되는 Na+이온의 양이 증가하면서 순환 혈액량이 늘면 혈압을 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알도스테론의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를 알도스테론증(aldosteronism)이라고 합니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은 알도스테론 분비를 조절하는 레닌(renin)의 자극과는 상관없이 알도스테론이 대량으로 분비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에 반해 속발성 알도스테론증은 콩팥에서 레닌의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알도스테론의 분비까지 증가한 상태를 말합니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primary aldosteronism)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알도스테론을 분비하는 부신샘종(adrenal adenoma)으로 인해 알도스테론의 분비가 대량으로 증가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가 빈도가 가장 높습니다. 둘째는 부신암(adrenal carcinoma)이 발생하여 알도스테론이 대량 분비되는 경우입니다.

셋째는 부신의 과형성(adrenal hyperplasia) 상태로, 여기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glucocoricoid 반응형 알도스테론증(reactive aldosteronism)은 dexamethasone에 반응하기 때문에, dexamethasone을 사용하여 알도스테론의 분비를 정상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특발성 알도스테론증(idiopathic aldosteronism)은 dexamethasone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것은 알도스테론 단독으로 과잉 분비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의 증상

저칼륨혈증(hypokalemia)에 의한 증상과 고혈압에 의한 증상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저칼륨혈증에 의한 증상

첫 번째 증상은 근력의 저하와 사지 마비 현상입니다. 저칼륨혈증 상태에서는 근육의 막 흥분성 탈분극이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는 몸에 힘이 빠져나가 움직이기가 힘들고 무력하다고 호소합니다. 두 번째 증상은 테타니(tetany)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저칼륨혈증은 테타니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저칼륨혈증 상태에서는 혈액 내 칼륨을 보충하기 위해 세포 내의 칼륨이 대량으로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되면 세포 내에는 양이온이 적은 상태가 되고,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혈액 내 존재하는 H+이온이 세포 내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세포 밖에는 알칼리증(alkalosis)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혈장 단백질을 둘러싸고 있던 H+이온의 양도 적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단백질의 음성 전하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양성 이온인 Ca++이온을 끌어당기게 됩니다. 결국 혈장 중에 존재하던 Ca++이온의 양이 감소하게 되어 테타니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콩팥의 소변 농축 능력이 저하되는 것입니다. 저칼륨혈증 상태에서는 세뇨관에서 물의 재흡수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요농축력의 장애가 나타나게 됩니다. 즉, 오줌을 진하게 만들지 못하고 묽은 오줌을 대량으로 배설하게 되는 다뇨가 나타납니다. 물만 계속 빠져나가기 때문에 혈액은 진해지고, 갈증이 심해지면서 다량의 물을 섭취하는 다음이 나타납니다. 네 번째는 인슐린의 분비를 억제하여 혈당이 상승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분비되는데, 저칼륨혈증 상태가 되면 이것이 억제가 되어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또 인슐린이 작용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인슐린이 작용하면 혈중의 포도당은 세포 속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런데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이동할 때 혈중 K+이온도 짝을 이루어 함께 이동합니다. 하지만 저칼륨혈증 상태에서 K+이온이 적다면 포도당과 짝을 이룰 K+이온이 없어 포도당이 세포 내로 이동할 수 없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인슐린이 혈당을 내리는 작용이 약해지게 됩니다.

고혈압에 의한 증상

알도스테론 분비로 콩팥에서 Na 재흡수가 증가하여 고혈압이 나타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혈압으로 인해 가장 먼저 두통을 느끼게 되고, 머리에 피가 몰리는 느낌이나 어지러움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또 고혈압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안저 혈관에 영향을 주어 시력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고, 신장 경화증(nephrosclerosis)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속발성 알도스테론증(secondary aldosteronism)

속발성 알도스테론증은 레닌의 분비가 증가하여 알도스테론의 분비도 항진된 경우를 말합니다. 속발성 알도스테론증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심장기능이 상실된 경우입니다. 심박출량이 감소함에 따라 신장을 통과하는 유효 신장 관류량이 감소하게 되면 레닌의 분비가 상승하게 됩니다. 또 간의 울혈로 인해서 알도스테론이 대사 되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혈중 알도스테론 농도가 높아집니다. 두 번째는 간경변증의 경우입니다. 간경변증 상태에서는 간에서 알부민 합성이 제대로 되지 못하기 때문에 저알부민혈증(hypoalbuminemia)이 됩니다. 그로 인해 삼투압이 낮아져 간질(interstitium) 쪽으로 물이 이동하면, 순환 혈장량이 감소하여 레닌의 분비가 촉진됩니다. 간에서 대사 되는 알도스테론의 양도 적어져서 혈중 알도스테론 농도가 상승합니다. 세 번째는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의 경우입니다. 소변으로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저알부민혈증이 생기게 되어 결국 간경변증 상태에서와 마찬가지로 레닌의 분비가 촉진됩니다.

네 번째는 신장 혈관성 고혈압(renovascular hypertension)의 경우입니다. 이때에는 콩팥 동맥이나 이와 연결된 분지의 혈관이 협착되어 있기 때문에 수입세동맥의 혈류와 혈압이 약해집니다. 이로 인해서 레닌의 분비가 증가하게 됩니다. 다섯 번째는 악성 고혈압의 경우입니다. 혈압이 극히 높아서 혈압 이뇨(pressure diuresis)가 발생하고, 순환 혈액량 감소로 인해 레닌 분비가 증가합니다. 여섯 번째는 레닌을 생산하는 종양의 경우입니다. 콩팥에 생기는 토리곁세포종이나 소아에게 발생하는 Wilms tumor 같은 콩팥암에서 레닌을 분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