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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정보

저혈당의 분류와 증상, 인슐린종과 덤핑증후군

정상인의 혈당은 80~150mg/dL로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혈당이 정상보다 떨어지면 저혈당에 빠지게 되고, 신체에 공급되는 포도당의 감소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저혈당을 일으키는 상태를 분류해 보고 증상과 치료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저혈당

 

저혈당의 분류

저혈당은 혈당이 50mg/dL 이하인 상태를 말합니다. 저혈당을 일으키는 상태는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공복 시 나타나는 저혈당, 두 번째는 반응성으로 나타나는 저혈당, 세 번째는 외인성으로 나타나는 저혈당입니다.

공복 시 저혈당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금식을 오래 한 후에 발생하는 저혈당을 말합니다. 보통 이른 아침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기질적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질환에는 인슐린종, 이자섬모세포종, 랑게르한스섬 과형성, 췌장 외 종양(위암, 간암, 간엽계 종양), 중증 간경변, 알코올성 저혈당, 뇌하수체전엽 기능저하증, 부신피질 기능저하증, 갑상샘기능저하증, 췌장 알파세포의 기능저하증, 인슐린 자가면역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반응성 저혈당은 식사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에 나타나는 저혈당을 말합니다. 보통 기질적인 병변은 존재하지 않고 기능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소화관에서 흡수가 증가하여 급격하게 혈당이 증가함에 따라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거나,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이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해당합니다. 여기에 포함되는 원인은 덤핑증후군, 초기 당뇨병, 류신 과민증, 기능성 저혈당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인성 저혈당은 외부로부터 인슐린을 투여받았거나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약제를 투여받아 저혈당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저혈당의 증상

저혈당 상태가 되면 크게 두 가지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첫 번째는 자율신경 증상으로 주로 교감신경 자극증상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심한 공복감이나 무력감, 식은땀이 나거나 심한 떨림 증상, 창백해지고 빠른 맥이 나타나거나 자극성 항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 경험해봤을 수 있는데 쉽게 피로해지거나, 자주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두 번째는 중추신경 증상입니다. 정신장애나 의식장애, 성격과 인격의 변화, 간질과 유사한 증상, 경련, 기억력의 저하, 반신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중추신경계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이 감소하면 뇌의 기능이 저하되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혈당의 증상이 혈당 수치와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혈당이 떨어지는 속도와 떨어지는 정도, 지속시간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저혈당이 급속하게 진행되면 중추신경 증상보다 교감신경 증상이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반대로 혈당이 천천히 떨어지거나 만성적인 상태에서는 중추신경 증상이 주가 됩니다. 

 

인슐린종(insulinoma)

인슐린종은 췌장에 발생하는 종양입니다. 일반적으로 90%는 양성이고 단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악성으로 발견되거나 뇌하수체샘종이나 부갑상샘종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체로 췌장의 몸통과 꼬리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40~60대 환자가 많은데,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 공복 시에 저혈당이 나타났을 때 인슐린종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중추신경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데, 계속 진행이 되어 비가역적인 중추신경 장애가 일어나면 정신질환으로 착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주로 건강염려증, 흥분성 조증, 혼미, 간질, 몽롱한 상태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인슐린종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수술적 치료로 샘종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항암제나 췌장 베타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약물을 사용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덤핑증후군(dumping syndrome)

덤핑증후군은 위를 절제한 사람에게서 반응성 저혈당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식사를 하는 중이나 식사 후에 곧바로 일어나는 조기 덤핑증후군과 식사를 마치고 2~3시간 후에 나타나는 만기 덤핑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기 덤핑증후군은 심리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데, 위가 없는 상태에서 식사를 할 때, 특히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매우 불안한 상태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심장이 뛰고 식은땀을 흘리거나 어지럽고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기 덤핑증후군은 포도당의 흡수가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위를 절제한 후에는 포도당이 더 빨리 흡수가 되기 때문에 식사 후 급격하게 혈당이 상승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인슐린의 분비가 촉진됩니다. 인슐린의 작용으로 혈당이 정상으로 감소하지만 혈중에 잔존하는 인슐린이 계속 작용함으로써 혈당이 오히려 더 내려가 버리게 되어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덤핑증후군과 만기 덤핑증후군 모두 식사를 소량씩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고, 흡수가 느린 지방과 단백질을 위주로 식단을 관리하여 천천히 소화가 되고 천천히 흡수가 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