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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정보

빈혈의 정의와 공통적인 증상, 생기는 원인

우리나라 성인 인구 중 7.7%가 앓고 있는 빈혈은 혈액이 조직 내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조직의 저산소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합니다. 오늘은 빈혈이 무엇인지, 빈혈이 왜 나쁘고,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적혈구
적혈구

 

빈혈(anemia)이란?

적혈구(RBC)의 수가 많거나 적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적혈구가 많으면 빈혈이라고 하고 적으면 증가증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증가증보다 빈혈 환자가 훨씬 많습니다. 적혈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산소를 운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작용을 주관하는 것이 혈색소(hemoglobin)입니다.

사실 빈혈은 질환명이 아닙니다. 빈혈은 말초혈액 속에 혈색소의 농도가 감소한 상태를 말하고, 원인과 관계없이 혈색소의 농도가 감소된 경우를 빈혈이라고 부릅니다. 혈색소가 적다는 것은 산소를 운반하는 능력이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빈혈을 측정하는 지표로 혈색소의 농도를 이용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의하면, 남성은 혈색소 농도 13g/dl 미만, 여성은 혈색소 농도 12g/dl 미만, 6~16세 청소년은 12g/dl, 6개월에서 6세 미만의 소아는 11g/dl, 그리고 임산부의 경우에는 혈색소 농도 11g/dl 미만일 때 빈혈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빈혈의 공통적인 증상

빈혈은 혈색소의 농도가 감소해서 나타납니다. 혈색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혈색소가 감소하면 말초조직으로 산소공급이 줄어듭니다. 이로 인해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전신 피로감, 쇠약감, 어지러움, 빨라지거나 불규칙적으로 느껴지는 심장박동, 빈발성 호흡, 가슴 통증, 이명, 두통, 팔다리의 저린 감각 또는 차가움, 인지능력 장애 등이 있습니다. 타인이 발견할 수 있는 소견으로는 창백한 피부와 점막, 심장의 확대, 빈맥, 부종 등이 있습니다. 빈혈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이 매우 경증이라서 인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점차 악화될수록 빈혈 증상 또한 심해지게 됩니다.

 

빈혈이 나쁜 이유

빈혈이 나쁜 이유는 고심박출성 심부전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 우선 혈색소 농도가 감소하면 산소 공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분 동안 심장에서 전신으로 보내지는 혈액은 정상적으로 5ℓ 정도입니다. 이를 통해 대략 250㎖ 정도의 산소가 공급됩니다. 만약에 혈색소 농도가 1/4로 감소할 경우, 심박출량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산소 공급이 1/4로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 말초조직은 산소결핍 상황에 놓이게 되고, 산소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심장은 더 열심히 뛰어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려고 할 것입니다. 심박출량이 4배가 되면 산소 공급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으나, 4배가 된다는 것은 1분 동안 심박출량이 20ℓ에 달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심장이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되어 지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심장이 최대한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말초조직이 산소 부족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것을 고심박출성 심부전(high output cardiac failure)이라고 합니다.

 

빈혈이 생기는 이유

빈혈이 발생하는 원인은 적혈구의 생산과 파괴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적혈구는 골수에서 생산되고 수명은 120일입니다. 그래서 매일 전체 적혈구의 1/120 정도가 새로운 적혈구로 교체되고 있습니다. 수명이 다한 적혈구는 비장에서 파괴됩니다. 적혈구는 이렇게 생산되는 양과 파괴되는 양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균형이 깨지면 빈혈이나 적혈구증가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빈혈이 생기는 원인의 첫째로 적혈구의 생산이 감소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적혈구를 적절하게 생산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줄기세포와 골수의 지지조직이 필요하고, 적혈모구를 성숙시키기 위해서 비타민 B12와 엽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혈색소의 원료인 철이 필요하고, 혈색소를 합성하는 효소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적혈구를 생산할 때 필요한 것들 중 하나라도 부족하게 되면 적혈구 생산이 감소하여 빈혈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적혈구가 더 많이 파괴되는 경우입니다. 적혈구가 120일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일찍 파괴되는 것을 용혈(hemolysis)이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은 혈관내 또는 혈관외에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출혈로 인해서 적혈구를 많이 상실하게 되는 경우에도 빈혈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수술 후 단기간에 대량의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출혈이 조금씩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적혈구와 함께 철도 소실되기 때문에 철결핍성빈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