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혈구에 대한 이론, 적혈구의 수와 크기, 모양과 색

 

적혈구의 수와 크기

적혈구(erythrocyte, red blood cell)는 무엇일까요? 적혈구는 혈액 속에 존재하며 산소를 운반하는 세포입니다. 적혈구는 붉은색을 띠고 있는데, 이는 적혈구내에 혈색소(hemoglobin)라는 색소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혈액 속에는 적혈구가 몇 개나 있을까요? 적혈구의 수를 알기 위해서 일반적으로는 한 변이 1mm인 정육면체를 가정하고 그 안에 적혈구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계산합니다. 즉, 1㎣의 부피 안에 들어있는 적혈구의 숫자를 적혈구 수라고 합니다. 보통 남성의 적혈구 수는 430~570만/㎣이고, 여성의 적혈구 수는 380~500만/㎣이며, 노인의 경우에는 조금 적어집니다.

혈액 중 적혈구가 차지하는 용적을 비율로 계산할 수도 있는데, 이를 헤마토크릿(hematocrit:Hct)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혈액 100㎖ 중 적혈구가 45㎖를 차지한다면 Hct이 45%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남성의 Hct은 40~50%, 여성의 Hct은 33~45% 정도입니다. Hct이 낮으면 혈액 중 적혈구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적혈구의 크기는 평균적혈구용적(mean corpuscular volume:MCV)으로 나타냅니다. MCV는 적혈구 1개당 용적으로, 적혈구만 모아놓은 용적(Hct) 속에 몇 개의 적혈구가 들어있는지(적혈구 수)를 조사해서 적혈구 1개의 용적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MCV은 90fℓ 정도이고, MCV가 80보다 작으면 소적혈구성(microcytic), 81~100 정도이면 정적혈구성(normocytic), 101 이상이면 대적혈구성(macrocytic)이라고 합니다.

 

적혈구의 모양

적혈구는 핵이 없어서 중앙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는 원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직경은 7.7㎛ 정도를 정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말 표본으로 염색을 해서 관찰해보면, 움푹 들어간 중앙 부분은 혈색소가 적어서 옅게 염색됩니다. 그래서 정상 적혈구는 색조 대비가 1:1:1 정도입니

다. 이를 이용하면 철 결핍성 빈혈에서 주로 관찰되는 편평 적혈구의 경우에는 움푹 들어간 부분이 커진 것을 관찰할 수 있고, 유전구혈적혈구증의 경우에는 염색을 했을 때 움푹 들어간 부분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적혈구계 질환은 적혈구의 형태가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관찰되므로, 이를 통해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분열적혈구(schistocyte)가 관찰된 경우에는 혈전저혈소판혈증자색반병(thrombotic thrombocytopenic purpura), 파종 혈관 내 응고(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 용혈성 요독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눈물방울 적혈구(tear drop RBC)가 발견되면 골수섬유화증을 의심할 수 있고, 타원 적혈구(elliptocyte)가 발견되면 유전타원적혈구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겸상 적혈구(sickle cell)가 나타난 경우에는 혈색소 이상을 의심하고, 표적 적혈구(target cell)가 나타난 경우에는 thalassemia나 빈혈을 의심합니다. 구형 적혈구(spherocytosis)가 관찰되면 유전구형적혈구증을 의심할 수 있고, 가시적혈구(acanthocyte)가 발견되면 피루빈산염키나아제 결핍증이나 간 기능장애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적혈구의 색

앞에서 잠깐 이야기했듯 적혈구는 혈색소라는 색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붉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의 혈색소량은 13~17g/dL, 성인 여성의 혈색소량은 12~16g/dL 정도입니다.

혈색소는 적혈구의 세포질 속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혈색소가 세포질에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구하기 위해서 두 가지 수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평균적혈구혈색소농도(mean corpuscular hemogolbin concentration:MCHC)입니다. 이것은 적혈구만 1dL을 모았을 때 그 안에 혈색소가 몇 g이 들어있는 지를 구하는 것입니다. MCHC는 정상적으로 31~35g/dL 정도입니다. 쉽게 말하면 적혈구는 30%가 혈색소이고, 나머지는 물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MCHC가 30 이하이면 저색소성(hypchromia), 31~35 사이면 정색소성(normochromia)으로 분류합니다. 두 번째는 평균적혈구혈색소량(mean corpuscular hemoglobin:MCH)입니다. 적혈구 1개 당 몇 g의 혈색소가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MCH가 27 이하이면 저색소성(hypochromia), 28~32 사이면 정색소성(normochromia), 33 이상이면 고색소성(hyperchromic)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