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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정보

백혈구의 분류와 과립구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

백혈구

 

백혈구(leukocyte/white blood cell)의 분류

혈액을 원심 분리하게 되면 무게에 따라서 가장 아래층은 붉은색의 적혈구 층이 생깁니다. 그 위에는 옅은 회색층이 생기는데 여기에 모여있는 것이 백혈구입니다. 그 위에는 크림색 층의 혈소판, 가장 위에는 혈장이 존재합니다. 백혈구는 백혈구가 모여있는 층이 하얗게 보인다고 하여 하얀(white) 세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백혈구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과립구(granulocyte)로, 호중구(neutrophil), 호산구(eosinophil), 호염기구(basophil)로 나누어집니다. 두 번째는 단구(monocyte), 세 번째는 림프구(lymphocyte)입니다. 백혈구의 정상치는 4,000~9,000개/㎕이고, 이 중 가장 많은 것은 호중구로 50~69%를 차지합니다. 호산구는 3%, 호염기구는 1%이고, 단구는 5%, 림프구는 30~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립구(granulocyte)

과립구는 과립(granule)을 가지고 있고, 염색을 하면 과립이 염색이 되어 나타납니다. 염색된 색깔에 따라서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과립이 붉게 염색되면 호산구, 과립이 푸르게 염색되면 호염기구, 과립이 황갈색으로 염색되면 호중구로 분류합니다.

줄기세포(stem cell)에서부터 과립구까지 분화되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모든 혈구는 조혈줄기세포(hemopoietic stem cell)라는 하나의 세포에서 출발하여 전구세포(progenitor cell)와 모세포(blast)를 거쳐 분화합니다. 과립구의 경우에는 조혈줄기세포에서 골수구계 공통 전구세포(common myeloid progenitor:CMP), 과립구 대식세포계 전구세포(granulocyte/macrophage progenitor:GMP)를 거쳐 골수모세포(myeloblast)로 분화됩니다. 여기서 다시 전골수세포(promyelocyte), 골수세포(myelocyte), 후골수세포(metamyelocyte), 간상핵세포(band form), 분절핵세포(segmented leukocyte) 순서로 분화가 됩니다. 과립구는 이 중에서 마지막에 있는 간상핵세포와 분절핵세포로 이루어집니다.

 

호중구(neutrophil)

호중구는 염색했을 때 황갈색으로 염색이 되기 때문에 중성이라는 의미에서 '호중구'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호중구는 생체의 방어를 담당하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나 세균 같은 병원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3가지 기능이 작용합니다. 첫 번째는 이동하는 기능입니다. 호중구는 아메바 운동을 하면서 모세혈관의 틈새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혈관에서 빠져나와 이물질을 향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탐식하는 기능입니다. 이물질을 만난 호중구는 이물질을 재빠르게 먹어버립니다. 세 번째는 살균하는 기능입니다. 호중구가 먹어버린 이물질은 세포질 내 존재하는 과립과 융합한 후 활성산소와 효소에 의해 파괴됩니다. 호중구의 과립 속에는 myeloperoxidase(MPO), leukocyte alkaline phosphatase(LAP), esterase, elastase 등의 효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중구가 7,500개/㎕ 이상이면 호중구증가증(neutrophilia)이라고 합니다. 급성 감염증, 아드레날린, 부신피질스테로이드제, 세균감염증, 악성종양, 염증, 조직 괴사, 골수증식성 질환, 흡연, 다운증후군 등의 상태에서 호중구가 증가합니다. 호중구가 1,500개/㎕ 이하이면 호중구감소증(neutropenia)이라고 합니다. 범혈구 감소증, 바이러스 감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좁쌀 결핵, 패혈증, 전신 홍반 루푸스, 비장 기능 항진증 등에서 호중구가 감소합니다.

 

호산구(eosinophil)와 호염기구(basophil)

호산구는 염색했을 때 붉게 물드는 과립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립이 호산성 색소와 친화적이라는 것은 과립 자체는 염기성이라는 의미입니다. 호산구도 호중구처럼 생체 방어 기능을 하는데, 특히 기생충을 공격하는 역할을 합니다. 호산구가 500개/㎕ 이상이면 호산구증가증(eosinophilia)이라고 합니다. 기관지 천식,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기생충 감염, 결절 다발동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PIE 증후군, 만성 골수성 백혈병, 림프종 등에서 호산구가 증가합니다. 호산구가 감소하는 질환은 장티푸스, 홍역, Rickettsia, Cushing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호염기구는 염색했을 때 과립이 푸르게 물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호염기구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역할을 합니다. 과립 안에 histamine, kallikrein 등이 존재하는데 즉시형 알레르기 상태에서 작용합니다. 호염기구가 증가하는 질환은 골수증식성 질환으로, 호염기구뿐 아니라 호중구와 호산구도 모두 증가합니다.